비트코인 ETF 승인 국내에서 거래는 언제쯤 가능할까
미국 증권시장에서 가상화폐로 유명한 비트코인을 ETF로 거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는(SEC)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였습니다.
이는 오래전부터 추진해오던 사안으로 주식, 채권처럼 전통적인 투자 자산에서 벗어나 새로운 투자 자산군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환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죠.
가상화폐 비트코인
< 사진 출처 : 캔바, 이하 동일 >
가상화폐는 네트워크상에 존재하는 발행 주체가 없는 화폐로 기존 화폐 체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이상적인 화폐를 구현하려는데서 출발하였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화폐로 통용되고 있는데요, 2009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비트코인은 신용카드처럼 3자를 통해 결제하지 않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이므로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화폐는 뱅크런이나 양적 완화 등 세계경제 상황에 따라 가치가 요동칠 수 있는데요, 처음부터 통화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신뢰 있는 거래 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혁신적인 거래 방식을 도모하려는 비트코인은 가격이 말도 안되게 폭등하면서 화폐의 이용 가치보다는 투자의 수단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5만불 전후 수준인데요, 2010년 4월 처음 거래되었을 때 1비트코인당 14센트에 거래가 된 것을 보면 가격이 엄청 크게 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 변동성이 크다보니 공격적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모른 체 지나갈 수 없는 일입니다. 2017년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광풍이 불면서 가격은 크게 오르내렸고, 한때 최고가 64,000불까지 찍기도 했습니다.(원달러 환율 1,300원으로 환산하면 한화 8천 3백만원 정도의 가치)
< 자료 : 네이버 증권 >
2024년 1월 초 현재 국내 가격으로 1 비트코인당 6천만원 정도로 거래가 되고 있는데, 최근 1년새 최저가는 2천 5백만원대를 기록했습니다. 3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비트코인은 각광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투자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코인으로 돈을 엄청 많이 벌었다거나 잃었다는 기사나 패러디가 많아 다른편으론 부정적인 시선 또한 많습니다.
비트코인 ETF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행사
< 출처 : 연합뉴스 >
ETF는 ‘상장지수펀드’ 라고 불리는데요,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합니다. 어떤 특정 종목에 투자를 하여 잘못된 경우 투자금을 잃게 되지만, 여러 종목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하나가 잘못돼도 투자금 전체를 잃지는 않겠죠.
특정 종목이 아닌 산업별, 혹은 국가별로 묶어놓은 것 중에는 대표적으로 코스피, 코스닥 등이 있습니다. ETF는 이러한 지수를 연계하여 주식처럼 투자할 수 있기에 대형 주가 지수에도 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지수 연계형 ETF와는 다르게 비트코인이라는 특정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동일하기 때문에 기존 코인 투자와 크게 다를 바 없습니다. 대신, ETF 형태로 보다 손쉽게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것죠.
단순히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해 ETF를 만든 것이라기보다는, 금이나 유가와 같은 다른 자산군처럼 ‘일반적인’ 투자 대상으로 전환 기점이 되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 출처 : 머니투데이 >
현재 승인된 현물 비트코인 ETF 종목은 11종으로 위와 같습니다. 미 대형 자산운용사 일부는 매우 투기적이며, 규제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므로 ETF 판매를 거부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비트코인 ETF는 올해 말까지 130조원이 몰릴 것으로 전망 했는데요, 11일 상장하고 첫날 46억달러, 둘째날 31억달러로 이틀간 벌써 77억달러가 거래되었죠. 이는 10조원어치나 되는 금액으로 거래량을 보니 인기 ETF 투자로 자리 잡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듯하네요.
국내에서는?
국내에서도 미국 비트코인 ETF 승인에 거래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권사가 해외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것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존의 정부 입장과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고 밝히며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출처 : 연합뉴스 >
미국에서 이미 시작이 된 만큼, 향후 거래 추이나 제도적 문제점 등을 검토하면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 대다수는 이러한 당국 발표에 기존에 판매하던 선물형 ETF 판매 중단에 나섰죠.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ETF 거래가 가능하다면 투자의 용이성으로 가상화폐 투자가 제한되었던 기관 등지에서도 투자가 가능해지고, 이에 관심 없던 투자자들도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 출처 : 연합뉴스 >
ETF 투자를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일 테지만, 워낙 이슈가 큰 투자 자산인만큼 경과를 좀 더 지켜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개인은 코인거래소에서 별도로 거래가 가능하니깐요.
앞으로 국내에서도 제도적으로 잘 준비하여 비트코인 ETF가 또 하나의 투자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 날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