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서치 하는 방법
1.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한 제도권 진입
2024년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마침내 승인 했습니다. 약 10년이 걸려 이루어낸 성과였죠. 비트코인 선물 ETF는 승인되어 거래되고 있었으나, 현물 기반의 ETF가 시장에 주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 합니다.
그동안 어둠의 세계에서만 존재했던 비트코인을 세상 밖으로 꺼낸 하나의 사건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제 증권사를 통해 개인은 비트코인을 간접 소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기관 역시 증권사를 통해 ETF 형태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비트코인이 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여전히 많은 알트코인이 존재 합니다. 그들도 스스로 쓰임새를 증명하기 위한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디파이, NFT 붐이 불었으며, 이제는 RWA, AI, 레이어2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테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수준 높은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가진 프로젝트가 생겨나고 있기도 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어떠한 마켓 보다 빠르게 변화 합니다. 새로운 신조어가 생겨나고, 인스크립션 같은 테마에 밈(MEME)과 같은 이슈도 생겨나죠.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따라잡는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문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어떤 분야가 유망한지를 리서치 하는 많은 기업들이 존재하죠.
단순히 코인의 가격을 넘어 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가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면, 현재 암호화폐 트렌드는 어떠한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죠.
2. 암호화폐 리서치 어디어디 있나?
암호화폐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인 사람들도 많죠. 개인적으로는 독서만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시중에 나와 있는 양질의 암호화폐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기본 지식을 쌓는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최근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등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죠.
기본지식 없이 단순히 정리된 정보만으로 투자하면 손해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규제 정비가 되지 않은 이 시장에서는 러그풀, 사기 등 너무 많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어느정도 지식이 쌓였다면 전문 암호화폐 리서치 정보를 찾아보는게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들이 작성한 시장 평가와 프로젝트 정보 등은 값진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메사리(Messari) 리서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보고서는 메사리 입니다. 메사리는 뉴욕에 기반을 둔 블록체인 리서치 기업이죠.
2018년 코인베이스 투자이사였던 라이언 셀키스가 설립한 블록체인 전문 리서치 기업이며, 암호화폐 관련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특히 매년 초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포함한 ‘Crypto Theses for’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보고서는 발간되면 각종 언론 및 다양한 인플루언서에 의해 빠르게 퍼져 나갑니다. 그리고 다양하게 인용되어 양질의 인사이트를 제공하죠. 그래서 매년 꼭 읽어봐야할 리서치 보고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굳이 읽고 싶지 않아도 워낙 기사로도 많이 나와서 접할 수 밖에 없었던거 같습니다.
문제는 국내 유저들이 이용하기에는 언어 장벽이 존재 합니다. 영어로 제공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에서는 이를 번역하여 국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먼저 영어로 어떤 테마가 유망한지를 살펴보고 이후 코빗에서 보고서가 나오면 정독하는 편입니다.
2024년 메사리 리포트에서는 2024년 10대 주요 투자 트렌드에서부터 10대 프로덕트 등 다양한 정보가 소개 되고 있습니다. 무료로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거 같네요.
메사리 리포트에서는 올해 암호화폐의 부활과 새로운 도약의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테라-루나 사태와 FTX 파산을 겪으며 전반적으로 크립토 윈터를 경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연말부터 서서히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양한 알트코인이 서서히 회복이 되기 시작했고, 2024년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투자자산으로 인정받으며 시작 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가 잘 되어버린 편이네요.
메사리 홈페이지에서는 시장 전체에 대한 분석도 있지만, 각종 주요 카테고리별로 프로젝트를 분석하는 보고서도 존재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관심 있는 카테고리에서 정보를 획득하기도 용이한 편이죠.
또한 온체인 정보를 수집하고 시각화하여 쉽게 볼 수 있게 정리한 데이터 툴인 ‘Screener’가 있습니다. 다양한 카테고리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코인베이스와 SEC 소송과 관련하여 증권으로 추정되는 토큰들을 모아서 온데이터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체인마다 주요한 이벤트를 볼 수 있는 ‘Intel’ 서비스도 있습니다. 개발 업데이트는 물론 거버넌스, 토큰 언락 등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메사리 서비스는 무료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유료 결제를 통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Pro’서비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go Pro 를 눌러 넘어가 보면, 한달 구독료 혹은 일년 구독료 형태로 유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Pro 서비스는 한달 99 달러 정도 되네요.
만약 구독을 고민 중인 분이 계신다면 어떤 부분에서 정보의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을거 같습니다. 자신이 보고 싶은 정보가 유료로 제공되는지를 살펴보고 고민을 해도 되는 것이겠죠.
바이낸스 리서치(Binance Research)
다음은 바이낸스 리서치 입니다. 바이낸스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계실거에요. 세계 1위의 암호화폐 거래소이기 때문이죠.
코인마켓캡 기준 현물 거래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이낸스에서 운영 중인 리서치 기업이 ‘바이낸스 리서치’ 입니다.
바이낸스 리서치의 장점은 기관 수준의 분석과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한편, 편향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누구나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재미 있는 부분은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보유 중이다보니, 바이낸스 리서치에서 인사이트에 포함 된 프로젝트가 곧바로 바이낸스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란 기대감 마저 심어 준다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바이낸스에서 유심히 지켜보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으니, 어느정도 연계성을 가질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그것이 곧 상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 정도만 해보는 것이죠.
바이낸스 거래소는 1억명 이상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으며, 자체 런치패드도 유저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83개의 프로젝트가 런치패드를 통해 상장을 했습니다.
또한 바이낸스 랩스가 있는데요. 이는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 캐피탈로 보시면 됩니다. 3년 넘에 2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투자를 하고 있네요.
이렇게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거래소, 바이낸스 랩스, 바이낸스 리서치 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거대 크립토 기업이자 암호화폐 생태계를 주도하는 그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바이낸스 리서치 중 하나의 보고서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2024년의 테마를 볼 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올해 어떤 섹터가 유망한지, 그리고 어떤 프로젝트가 포함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기 좋죠.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장 큰 분야는 ‘RWA’ 입니다. 즉 Real World Aseets 분야도 바이낸스 리서치가 2024년 가장 관심 있게 봐야할 시장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RWA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으며 기관의 채택이 가속화 되고, 탈중앙화와 인프라 개발, 상호 운용성 등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네요.
이미 2023년 7월 25일에도 인사이트를 통해 RWA 자산에 대한 시장 상황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흐름이 어떻게 흘러 가는지를 살펴보기 좋은 것이죠. 먼저 인사이트에서 등장하는 섹터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 연초에 어떤 테마가 유망한지를 살펴보게 되면 관련 프로젝트를 하나씩 학습하기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 봅니다.
디스프레드(despread) 리서치
다음은 디스프레드 리서치 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웹3 컨설팅 기업입니다. 컨설팅을 위해서는 시장상황과 다양한 암호화폐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정보를 제공하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라고 보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앞서 살펴본 글로벌 기업들은 영어로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진입장벽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즉 영어를 알지 못하면 정보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것이죠.
반면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영어도 제공되지만, 한국어도 제공되는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스프로드 리서치는 크게 인사이트 및 분석 카테고리와 프로젝트 리포트 형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있습니다.
프로젝트 리포트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로젝트 리포트는 주로 이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솔라나, 폴리곤 등은 이미 시총 10위 내외에 있는 메이저 코인이죠. 그리고 최근 일본의 아스타 네트워크, 스택스와 연관된 디파이 알렉스 등이 소개 되어 있습니다.
인기 있는 프로젝트는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이 가진 장점은 무엇인지, 미래 기술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비트코인의 레이어2로 활약하는 스택스와 알렉스를 조금더 살펴보겠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방향성은 매우 좋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과 연관된 스택스와 알렉스도 좋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죠.
그 중 디스프레드 리서치에서 분석한 알렉스는 비트코인 유틸리티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어 전망이 밝습니다. 비트코인 레이어2 솔루션으로 디파이 및 NFT 같은 프로그래밍 컨트랙트를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알렉스는 스택스를 메인 체인으로 채택하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안전성과 탈중앙성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디파이 라마에서 알렉스를 검색하면, 2023년 말부터 크게 TVL이 늘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스택스와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스택스는 2023년 12월 1일 1,000원도 되지 않던 가격이 2,700원까지 상승하고 지금은 조정을 받았어도 2천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약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 2배가 오른 것이죠. 그래서 프로젝트를 연구해보면 재미도 있을거 같아요. 그만큼 프로젝트 보고서도 질적인 면에서 우수하게 작성되어 있는 것을 볼수 있기도 합니다.
다음은 인사이트 카테고리 입니다. 여기서는 블록체인 업계에서 핫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비트코인 레이어는 물론, 국내 가상자산 규제, 슈펴워크 등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해외 보고서와는 다르게 국내 사정에 더 적합한 보고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주목하지 않는 국내 가상자산 규제나 한국중앙화 거래소 등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죠.
특히 제가 관심이 있는 RWA와 STO에 대한 정보를 볼 수도 있습니다. RWA는 주로 퍼블릭 블록체인과 관련되어 있다면, STO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즉 국내 증권사 등과 연관되어 정부의 규제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죠.
보고서는 일본증권시장에 대한 정보까지 살펴보면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생각해 보고 좋은 자료를 제공합니다. 일본과 비교하여 우리나라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할 문제로 블록체인 플랫폼을 정립하고, 유통시장을 정비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토큰 증권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플레이어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을 출시하여 경쟁하는 체제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데 이러한 사례에 주목을 해 볼 필요성이 있을거 같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 약 3년 정도 앞서서 유통시장을 정비하였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도 있을거 같네요.
3. 암호화폐, 스스로 공부해 보아야 할 시간
2024년은 시장 분석가들이 ‘크립토 윈터’를 끝내고 새로운 기회가 도약하는 기회의 시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해, 일반인들도 이제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5천만원에서 6천만원 정도에 육박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비트코인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고, 넥스트 비트코인을 찾기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사는 도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드가 부족한 사람은 알트코인으로 큰 수익을 얻어, 결국 비트코인을 구매한다는 말이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알트코인으로 수익을 얻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시드가 작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유일한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알트코인에 투자를 하든 비트코인에 투자를 하든 중요한 것은 시장에 대한 공부가 선행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공부한 만큼 자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고, 확신 만큼 장기간 흔들리지 않고 보유할 수 있습니다.
결코 공짜로 얻는 행운은 없습니다. 오히려 암호화폐는 더욱 가혹한 현실을 안겨다 줍니다. 내가 사고 나면 가격이 떨어지고, 심지어 수십퍼센트의 하락을 경험하고 나면, 사기라고 생각하고 이 시장을 떠나기도 합니다.
앞서 살펴본 다양한 암호화폐 리서치를 참고하여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만들고, 가치 있는 프로젝트를 잘 발굴하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