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의 두 얼굴, 이대로 안전한가

가상화폐가 무엇이기에 세계 경제의 화두에 올랐는지 가상화폐가 지닌 두 얼굴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상화폐란 실제적인 동전이나 지폐로 거래하는 방식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만들어진 가상의 화폐로 거래 하는 방식입니다. 기존에 은행을 통하여 거래하는 방식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효율성을 재고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는 신용카드 회사와 같은 제3자를 배제하고 구매자와 판매가가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즉 소액 결제나 은행 계좌 이체 시 신용카드의 수수료 구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되어 꺼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전자화폐는 기존의 화폐 거래 수단이 주지 못한 가치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게 된 것이죠.

그러나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비트코인을 관리하는 전자지갑이 거래소에 접속하는 방식은 해킹 위험에 취약합니다. 실제로 다수의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도난당하기도 해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내부 운영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에서 전체 거래량의 5%에 해당되는 65만 비트코인(당시 시세로 약 1200억 원)이 부당 인출되어 폐쇄된 사례가 있죠. 처음에는 해킹에 의한 피해인 줄 알았으나, 대부분은 회사 시스템의 잔액 데이터 조작에 의해 사라진 것으로 밝혀져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가상화폐를 투자 수단이 아니라 대안 화폐로 이용하려고 할 때 가장 불안한 부분은 가격변동입니다. 2013년에는 유로존 위기와 미국,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 평가 등이 기폭제가 되어 투기와 버블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폭등해 11월에 12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가상화폐의 시세는 마운트곡스의 파산과 중국 인민은행의 거래 금지 이후 폭락을 거쳐 2015년 기준으로 200~3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가상화폐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 무기 등의 불법 거래나 돈세탁, 탈세 등이 발생할 여지가 높아집니다. 미국에서는 현행법상 불법성을 띠는 거래만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자격을 갖춘 회사에만 면허를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독일은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로 인정하고 거래와 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고요. 또한 국제 공조도 이뤄지고 있는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가상 화폐가 테러 조직의 송금 등에 사용되지 않도록 공동으로 규제를 만들 계획입니다.

가상화폐는 새로운 가치를 지니지만 동시에 문제점과 한계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직 초창기에 불과해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마냥 낙관할 것이 아니라 신중한 판단을 통해 전자 화폐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